극장 54

나는 이번 골든글로브 반댈세

정킷 인터뷰 막간에 기자들끼리 골든글로브 후보 선정에 대한 잡담을 하게 됐다. 리스트를 듣고 나서 모두들 '우째, 그런 일이' 분위기. 말 꺼낸 기자는 '담당자들이 치료를 받아야 한다'라며 격노. BEST PICTURE: DRAMA Black Swan The Fighter Inception The King’s Speech The Social Network 드라마 부문 후보는 그럭저럭 넘어갈 만. 지금 현재 각 동네 평론가 작품상을 가 휩쓰는 중. 이 정도면 가 아니라 이 들어가도 괜찮은데 개봉이 늦어서 그런 건지 빠져 버렸다. 엄청난 호평을 받은 가 빠진 것도 의문. 도 나름 평은 좋았는데. 심지어 이번 편도 대극찬. BEST PICTURE: COMEDY OR MUSICAL Alice in Wonderl..

극장/by released 2010.12.15

<소셜 네트워크> 기자회견 @NYFF

* 타이밍 놓쳐 애매하던 차에 한국 개봉에 묻어감. 데이비드 핀처의 는 지난 10월에 개최된 뉴욕 영화제의 개막작이었다.('뉴욕 영화제'라고 하면 뭔가 거창해 보이지만 실상은 경쟁부문 없이 20평 남짓한 새영화들이 공개되는 '컬렉션'에 가깝다. 그해 칸이나 베니스 혹은 여타 중요 영화제에서 이미 수차례 호평을 얻은 작품들이, 프로그래머들의 '엄선' 하에 공개되는 것이다. 티켓 가격은 무려 20달러. 가난한 영화 전공 학생들의 눈에는 그저 '어퍼 웨스트'의 고매한 어르신들이나 가는 '귀족 영화제' 쯤으로 비춰질 듯 하다) 그 다음 주 개봉을 앞두고 영화제에서 첫 공개되는 터라 자연스레 관심이 쏟아졌다. 시사회가 열렸던 극장 안에는 페이스북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할배, 할매 평론가들이 대다수였지만, 테크놀로..

극장/by released 2010.11.22

한국영화 코멘트

어퍼 웨스트의 링컨 센터에서 한창인 뉴욕영화제에서 와 관람. 매년하는 뉴욕 한국 영화제는 이번에 MOMA 협찬으로 포장이 그럴 듯 해졌다. 브룩클린의 시네마테크 BAM에서, 한국영화 좋아하는 올드 어메리칸 친구 땜시 를 억지로 감상. 까먹을 것 같아 감상을 메모. 사회에서 가장 약자인, 남편 없는 빈민 할머니가 주인공. 언어의 기억을 잃어가는 가운데 시를 쓰고 싶다는 욕망이 생긴다는 문학적 아이러니. 아름다운 시를 쓰기 위해 일상을 탐구할수록, 그 뒤에 숨어 있는 구질구질하고 절망적인 비극의 실마리만을 찾게된다. 가장 약한 인간이 이 모든 비극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는가. 정의를 행하지 않고 불의를 은폐하는 사회에서 진정으로 희생이 되는 건 누구인가. 머나먼 사회의 비극이 비로소 자신의 것이 되어야 스..

극장/by released 2010.10.02

Exit Through the Giftshop by Banksy

LA에서 빈티지숍을 운영하는 띠에리 게타는 시시콜콜한 일상을 비디오로 기록하곤 했다. 프랑스 고향집을 방문했던 어느날, 그는 사촌동생이 스트리트 아트를 제작하는 광경을 비디오로 찍게 됐다. 게임 '인베이더'에서 영감을 받은 그는 인베이더 캐릭터들을 시내 곳곳에 붙여놓곤 했다. 곧 그는 '스페이스 인베이더'란 이름으로 유명해졌다. 사촌의 밤거리 작업을 모두 기록하던 게타는 또 다른 스트리트 아티스트를 만나게 됐다. 쉐퍼드 페어리는 스텐실 작품을 거대한 종이에 인쇄해 곳곳에 붙이고 다녔다. 그리고 훗날 그는 레드와 블루가 섞인 오마바의 지지 포스터 'Hope'로 유명해졌다. 게타는 이외에도 수많은 거리 아티스트들과 스쳐 지나갔다. 결국 그는 급성장 중이었던 아티스트 뱅씨(Banksy)와 인연을 맺었다. 뱅씨..

극장/by released 2010.07.27

Kick Ass & Sparks

유튜브와 마이스페이스 시대의 청소년 수퍼히어로가 벌이는 유쾌하고도 찌질한 소동극인줄 알았는데, 이게 웬일인가. 알고 보니 는 오타쿠 아빠로부터 고도의 수퍼히어로 트레이닝을 많은 열한살 소녀의 복수극이었다. 주인공이라 주장하는 데이브 리지스키는 성장영화의 전통적인 캐릭터인 '존재감 없는 냉소적인 10대 백인 소년'으로 스스로를 포지셔닝한다. 여기에 과 의 정기를 받은 오타쿠라는 시대적 양념이 추가 됐다. 무난한 10대 영화라면 액션보다는 코미디가 대세일 텐데, 원작에 대한 존경심 때문인지 감독은 심각하고 잔인한 수퍼히어로 청소년 드라마를 만들어나간다. 원작에선 힛걸, 빅대디가 갱두목과 원한 관계가 아니다. 단지 그들이 세상을 구할 영웅이 되기 위해 '악당'을 찾다가 갱두목을 처단하기로 결심한 상황이었던 것..

극장/by released 2010.05.24

흥미로운 예고편

The Expendables Trailer The Expendables(소모품들) 감독 : 실베스터 스탤론 출연 : 실베스터 스탤론, 제이슨 스테이덤, 이연걸, 미키 루크, 브루스 윌리스, 아놀드 슈월츠네거, 돌프 룬드그렌 등 퀴즈: 다음 중 이 영화에 캐스팅 되지 않아 가장 섭섭했을 형님은? 1 척 노리스 2 스티븐 시걸 3 장 클로드 반담 4 웨슬리 스나입스 왕년 액년스타들의 리유니온이 눈물 겨워 잠깐 포스팅. 아놀드와 브루스는 거의 스탤론 인맥으로 한 카메오 출연인 둣.(람보와 코만도와 다이하드의 우정이라니. 캬!) 제목도 애처롭고 재미도 없어 보이지만 한때의 정을 생각해서 보면 또 나름 귀여울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스탤론 할배의 노망. * 10년만에 아침 일찍 일어나 공부하는 바람에 밤 12시..

극장 2010.05.02

늦은 2009년 결산

2월이 넘어가는 시간이지만 어쨌든. 일단 영화. 베스트.(무순) 취향의 문제여도 좋다. 동생같은 보다 에 더 끌린다. 비주얼적으로 거의 볼 게 없음에도 불구하고 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독립영화든 뭐든 이런 아이러니 코미디가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느 하나 뻔하지 않는 이야기 자체가 주는 스릴. 몇몇 장면은 정말 '갖고 싶다' 왜 모두들 이 귀여운 영화에 대해 함구하는 걸까? 모든 한국영화가 하드코어 이모셔널 무비일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이런 감정의 하드코어는 멋지다. 오프닝과 엔딩의 힘이 크다. 솔직히, 올해 가장 재미있게 본 한국영화. 영화를 감싸는 전반적인 윤리의식은 불편하지만, 비주얼의 힘은 여느 영화보다 강렬했다. 불안한 인간들의 드라마. 이중, 삼중, 사중 부정의 세계를..

극장/by released 2010.02.01

interesting scraps

It’s The Story, Stupid 제임스 카메론과 피터 잭슨의 테크놀로지 대담 in 한국판 에 실린 번역본을 재미있게 읽어서 서핑해봤더니 유료 컨텐츠다. 대신 원본을 링크. 마치 빌 클린턴의 대선 구호를 패러디한 표제같다. '바보야, 문제는 이야기야'라잖아.(게다가 이 인터뷰 이전 페이지는 클린턴 인터뷰다) 3D 기술과 모션 캡처에 대해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는데 결국 중요한 건 이야기라는 결론. 를 보고 이야기가 진부하다는 비판이 난무하고 있지만 제임스 카메론은 스토리텔링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아마도 그에게 중요한 것은 '신선하다' '진부하다'의 개념이 아닐 것이다. 이야기가 얼마나 흡입력을 가지고 관객을 몰입시키느냐의 문제겠지. 둘은 CG는 멋진 도구이지만 '연출'의 본질은 같다는데..

극장/by released 2010.01.13

eric rohmer

나는 완벽한 대화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다. 시시껄렁한 문답 속에서 진리를 발견하는, 뭐, 그런 거. 하루키의 의 도입부, 그리고 에릭 로메 영화들의 대화법을 사랑한다. 위트와 디테일은 내 평생의 연구과제. 감독님, 귀엽고 사려깊은 영화들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89년의 인생, 수고하셨습니다. 당신이말로 모던 시네마의 전설. 포스터들도 어찌나 미묘한지. 같은 영화 다른 느낌 시네마테크 상영 당시 제목은 '모드집에서의 하룻밤' 풋. delightful new comedy of manners라는 수줍은 카피! 화제전환 같지만 연관은 있는 이야기. 앞으로는 이런 주옥같은 고전 영화들을 보여주는 극장을 찾기 힘들 수도 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독립영화 전용관 인디스페이스의 위탁 운영 계약을 종결 짓고 새로운 ..

극장/by released 2010.01.12

할리우드 테마파크 : 셜록 홈즈 & 나인

왜 영화를 보러 가는가? 2009년 연말 시즌 블록버스터 은 이 질문에 대해 명쾌한 대답을 내놓았다. 당신의 두 시간(하고도 40분)을 충분히 즐겁게 만들어드리겠어요. 극장 밖 세상의 모든 것을 잊게 해드리겠어요. 디지털이든 아날로그든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서. 할리우드 영화는 환영의 쾌락을 위한 매체랍니다. '마돈나의 저주'에서 풀려난 가이 리치는 로 오랜만에 어퍼컷을 날렸다. 몇 년 사이 헛된 잽만 날렸던 영국 챔피언의 귀환이다.의 홈즈는 잡학다식한 지식을 주체하지 못해 집 안에서 각종 실험이나 일삼는 19세기 과학 오타쿠이며, 끌리는 사건이 나타나면 도덕이나 법에 구애받지 않고 단서를 쫓아다니는 악동 캐릭터에 가깝다. 그는 남에게는 충동적으로 보이지만 스스로는 몇 수를 계산해놓은 움직임으로 런던 거리..

극장/by released 2010.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