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daul

marsgirrrl 2009. 11. 21. 00:32


지난 새벽, 문득 2010 s/s 시즌 패션이 궁금해졌다. 뉴욕타임즈 사이트에 들어가 패션쇼 컷들을 뒤적였다. 화려한 무늬들이 눈을 확 사로잡는 드리스 반 노튼의 런웨이를 찬찬히 살펴보다가 낯익은 동양 모델을 발견했다. 그때 이름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했고, 그저 '얘, 인기 좋구나'라며 살짝 부러워했던 것 같다. 밤을 새면서 원고를 쓰던 중이었다. 두 시간 동안 책상에서 엎드려 자다 일어나 포털 사이트 메인을 봤더니 모델 김다울의 자살 기사가 떠있었다. '어린애가 힘들었구나'라고 씁쓸해다가 문득 새벽에 그녀 사진을 감상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왜 나는 마감하다가 뜬금없이 런웨이 창을 띄웠던 것일까. 신묘한 우연들.

Rest in Pe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