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모험

이런 저런 사진들 2

marsgirrrl 2011. 12. 17. 16:15



뉴욕영화제에 납신 '디센던츠 Descendants' 패밀리 기념 촬영. 2003년인가 베니스에서 조지 클루니 기자회견 사람 너무 많아 들어가지도 못 했는데 이 날은 바로 앞에서 볼 수 있었다. 그런데 그때보다 많이 늙었군요.(2003년도에는 아마 '참을 수 없는 사랑'으로 왔었던가)
기자회견에는 마실 나오듯 대충 입고 나오는 게 할리우드 스타들의 스타일. 이러다가 밤행사 때 대변신.
생각해보니 뉴욕영화제 폐막하는 마지막 날이었다. 영화제 관련해서는 올해가 가기 전에 쓸 수 있을까? 기사는 이미 썼다.
사실 얼굴 봐서 가장 좋았던 분은 알모도바르 감독님이었는데. 


뉴욕에 놀러온 LA의 컴퓨터 그래픽 디자이너 시사촌(그러니까 신랑의 사촌)과 방문한 23번가의 Eataly.eat와 Italy의 합성어 되겠다. 인기 쉐프 마리오 바탈리와 투자자들이 함께 만든 이태리 시장 컨셉의 공간. 라바짜 커피점부터 이태리 제품 수퍼마켓, 이태리 식당들이 한데 모여 있다. 맨하탄 한복판에 있는 곳이라서 가격은 당연히 싸지 않다. 나중에 위에 빵집에서 치아바타와 포카치아를 사먹는 날이...올까?


이 곳의 매력 중 하나는 중앙에 위치한 서서 먹는 공간. 사람들이 웅성웅성 거리고 있어서 파티장 같은 분위기가 생성된다. 사촌님이 행차했으니 큰 맘 먹고 이탈리안 햄과 치즈 모듬 세트를 시켰다. 제일 싼 와인 한 잔이 7~8달러인가 해서 네 명이서 그냥 한 병을 시켰던 걸로 기억. 
피자가 맛있다는 소문이 있는데 줄이 길어 한 번도 도전해보지 않았다.


영화현장 취재차 갔던 뉴올리언즈. 강가를 따라 지나가는 전차가 인상적. 너무 멀어서 전차가 안 보이는군.




뉴올리언즈 관광명소인 도너츠 가게. 길거리에선 자연스레 뮤지션들이 공연을 한다. 시간이 없어서 숙소 근처였던 '프렌치 쿼터'저녁 산책을 한 게 관광의 전부. 물가가 뉴욕의 거의 반 정도인 거 같아서 뉴욕 물가가 정말 비싸다는 걸 깨달음.


할로윈데이가 취재날. 퍼레이드도 못 보고 호텔 직원들이 만들어 놓은 호박들 구경. 이것은 '키스' 오마주 호박. 프론트 데스크는 호텔의 얼굴이니까요. 늘 이렇게 과도한 메이크업의 자세로 서비스한다는 의미?

 
바빠서 센트럴 파크 단풍놀이도 못할 뻔. 이미 단풍이 지고 있을 때 방문. 그래도 예쁘구나.


공원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노는 사람들이 즐비. 이번 가을의 인기 아이템은 비누방울인 모양. 미국은 비누방울도 크다. 
 

 
가을은 가고 겨울.
한 계절 정리를 다 하고 나니 묵은 숙제를 끝낸 기분.
의자에 장시간 앉아 무언가를 끄적거리고 싶었다. 더이상 글쓰는 일이 주업이 아니다 보니까 글쓰는 시간이 엄청나게 그리워진다.
트위터를 몇 달 했더니 세상의 속도가 너무 빠르게 느껴져서 정작 스스로에게 집중이 안 된다.
이래저리 정신산만한 가을과 겨울. 순간순간의 즐거움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아는 것은 이렇게 맥락을 잡아보려고 노력해볼 때나 가능한 것.
안 그러면 정말 세상에 먹힐 것 같아. 견고한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