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다방/memorable

music retrospect, reunion, repack

marsgirrrl 2010. 11. 23. 14:09
+ retrospect

왼쪽에서 세 번째가 써스턴 무어. 다들 70년대부터 열심히 노신 분들


Sonic Youth의 킴 고든과 써스턴 무어가 브룩클린의 작은 갤러리에서 'No wave' 시절을 회고하는 이벤트에 패널로 참여한다고 해서 모처럼 브룩클린을 방문했다. 'No wave'란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 뉴욕 인디 신을 휩쓸었던 노이즈 사운드다. 주요 지역은 '로어 이스트 사이드'와 '이스트 빌리지'. 회고담은 두 부분으로 나눠서 진행됐다. 킴 고든은 당시 행위예술가들과 함께 기억을 되짚었고, 써스턴 무어는 한때 같이 놀았던 오랜 친구들과 만담(?)을 나눴다. 대충의 요점은, 뉴욕 예술 대학들과 함께 열정이 넘치는 전세계의 청춘들이 뉴욕으로 모여 들었고, 일종의 예술적 매체로 음악을 택했다는 것이다. 킴 고든 또한 예술대학생이었고 음악을 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 했다. 써스턴 무어 또한 자신이 음악 하며 살 거라 상상해본 적이 없다고 고백했다.
뜬금없는 자리처럼 보이지만, 몇 달 경험상, 근래 뉴욕 예술계는 역사를 기록해야 한다는 강박을 갖고 있는 듯했다. 현재 뉴욕 인디 뮤직 신이 다시 한 번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No Wave'의 회고는 뿌리 찾기의 일환으로 보인다. 그 중 소닉 유스는 뉴욕 인디 신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뉴욕에서 소닉유스 까면 사살' 뭐, 이런 분위기랄까.(그러나 당시 제일 잘 나갔던 밴드는 '틴에이지 지저스'였다네)
역사의 증인들이 직접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는 재미있긴 했지만 결말에 '그런데 왜 그렇게 반짝하고 끝났을까?'란 물음에 모두 씁쓸해졌다. "그냥 그렇게 됐다. 모두 나이를 먹었고"라는 맥락 없는 대답이 대세인 와중에, 한 분이(저기 대머리 아저씨) "친구들이 너무 많이 죽었다"고 말했다. 마약 아니면 자살이었다.(혹은 에이즈)
이 시절에 대세는 사실 '디스코'였다. 한때 디스코를 혐오했던 이 분들도 이제는 '디스코는 훌륭한 장르'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유독 써스턴 무어만 그런 반응에 '뭐 잘못 먹었수?'란 표정을 내비치며, "그때 디스코 음악은 미국의 잘못된 모든 것들을 섞어 놓은 것 같았다"고 투덜댔다. 저런 고집 때문에 청춘을 소진한 친구들이 안녕을 고한 후에도 음악을 할 수 있는 건가?
써스턴 무어는 'No wave'를 하나의 장르로 규정하기 위해 책을 내는 등 열심히 활동 중이다.
그나저나 나는 카리스마짱 킴 고든에게 반하고 말았다.(손이 떨려 사진도 못 찍었다) 킴 고든처럼 늙고 싶다. 

+ reunion

다 자란 저비스의 미니미를 보라. 내 나이 얼마인가, 흑


펄프가 재결성해서 내년부터 투어를 돈다. 아직 확정된 곳은 스페인, 브라질, 폴란드, 그리고 영국이다. 올해 Blur의 리유니온 콘서트를 의미심장하게 지켜봤다는데, 과연 어떤 맥락인 걸까? 설마 재결성해도 돈은 벌리겠다는 생각으로? 일단 저비스는 "히트곡을 다 부를 것이다"는 발언을 했다. 미국에 오실 건가요? 그런데 시대에서 비껴난 펄프를 보러 가는 게 의미가 있을까? 그런데 손은 제멋대로 영국 항공 티켓을 검색하고 있고.

+ repack

주옥같은 뮤직비디오들을 만들었던 (그리고 <은하수...히치하이커>와 <썬 오브 람보>도 만든) '해머 앤 통스'의 dvd 리패키지 발매. 예고편 보고 뮤직비디오 제목을 맞춰 보아요. Coffee & TV는 모두들 알 테고. 여전히 예쁜 해머 앤 통스 홈페이지


+ redance

Wii는 마이클 잭슨의 댄스 게임 판매를 시작. 아, 이건 사야 돼. 플레이스테이션 버전은 내년에 나온다는.


이제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