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근황

marsgirrrl 2010. 3. 24. 18:51
- 4년간 지고 살았던 살림들을 정리해 3월 22일에 이사하느라 그간 정신이 없었습니다. 책과 CD를 그렇게 많이 나눠주고 버렸는데도 줄지 않더군요. 결국 버린 것들도 많아요. 쓸모는 없지만 추억이나 취향 때문에 버리기 힘든 수많은 수집품들을 '보관' 혹은 '처분'으로 분류하면서 드는 결론.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매일매일 실천하고 살아야 겠다는 것입니다. 대신 버려주는 아르바이트도 유용할 것 같다는 사업 아이템까지 구상.

- 이사하고 인천 오지에 있는 할머니댁에 머물게 되면서 인터넷 사용이 곤란해졌습니다. 지금 안경점에서 안경 기다리는 시간동안 블로깅을 하고 있다는.-_-

-  독립하고 살다가 부모와 같이 사는 것은 그다지 쉽지 않군요. 생활의 통제권이 자기 자신에게서 부모로 넘어가다 보니 거슬리는 게 한두 개가 아닙니다. 다행히 며칠 남지 않아 효녀인 척 하는 중. 그래도 아침 잘 먹게 되서 좋은 것 같기도 하고.

- 떠난다는 소식에 이래저래 도와주는 친구들이 만나 매일이 감격입니다. 내가 이렇게 많이 정을 받을 자격이 있었던가 반성을 하게 됩니다. 행복을 빌어준 이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잘 살아야겠습니다.

- 다음 블로깅은 운 좋으면 한국에서. 아니면 뉴욕에서 할 것 같습니다. 만나서 인사드리지 못한 분들, 용서해주세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 자크 오디아르의 <예언자>는 내리기 전에 꼭 볼 것을 권합니다.

- 미국에 없어 꼭 챙겨가야 하는 아이템 추천해주시면 감사.